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전천후 백업 내야수 구본혁(27)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웃었다. 구본혁은 2경기 연속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9회말 구본혁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8-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5일) KT에 연장 10회 접전 끝 7-8 패배를 설욕한 LG는 7승5패1무가 됐다. 시즌 첫 연승을 놓친 KT는 3승10패가 되면서 다시 10위 최하위로 떨어졌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KT였다. LG 우완 선발 케이시 켈리 상대로 3회 김상수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포수 포일로 3루까지 간 김상수는 배정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냈다.

LG는 5회 박동원이 KT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의 3구째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0m, 시즌 3호 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KT가 6회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배정대의 좌중간 2루타, 천성호의 유격수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켈리의 4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시즌 5호 홈런.

LG는 7회 KT 우완 불펜 김민수를 상대로 박동원과 오지환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신민재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1점차로 추격하며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홍창기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 동점을 만들진 못했다.

이에 KT는 곧 이어진 8회 LG 좌완 이우찬을 맞아 천성호의 좌중간 2루타, 로하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문상철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하지만 L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 반격에서 기어이 KT를 따라잡았다. KT 우완 조이현을 상대로 김현수의 우측 2루타, 오스틴의 3루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문보경이 바뀐 투수 박영현 상대로 1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김현종이 홈에 들어왔다.

박동원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선 오지환이 1~2루 사이 깊은 타구를 날렸다. KT 2루수 천성호가 몸을 날려 잡아냈지만 내야 안타. 그 사이 2루 주자 문보경이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LG가 9회 경기를 끝냈다.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다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홍창기의 자동 고의4구, 김현중의 중전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9회 대수비로 들어온 구본혁이 해결사로 나섰다. 투볼에서 박영현의 3구째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호 홈런이 짜릿한 끝내기 만루포가 됐다.

끝내기 만루 홈런은 KBO리그 역대 23번째 진기록. 구본혁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끝내기로 지난 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10회 11회 끝내기 안타 이후 2일 만이다. 당시에도 10회 대수비로 나와 끝내기를 쳤다. 2경기 연속해서 교체 선수로 나와 끝내기를 터뜨리며 놀라운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신인 때부터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아 1군에서 뛰었으나 타격이 약했던 구본혁은 상무에서 군복무 마치고 돌아온 올해 9경기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1홈런 8타점으로 타격도 일취월장하며 LG의 든든한 슈퍼 백업으로 거듭났다.

LG 선발 켈리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역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1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을 기록한 유영찬이 시즌 2승째. 타선에선 박동원, 오지환, 신민재가 나란히 2안타 1타점씩 올렸다.

KT 선발 벤자민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LG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지만 불펜 난조로 시즌 첫 승이 날아갔다.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은 박영현이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타선에선 배정대와 문상철이 나란히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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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