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환영했다.

김하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다.

올 시즌 3경기 타율 1할(10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 OPS .386을 기록중인 김하성은 지난 29일 홈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홈 개막전에서 옛 팀 후배이자 친구 이정후를 만났고 팀도 6-4 역전승을 거둬 기분 좋게 홈 개막전을 마쳤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은 지난 경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를 잘 챙겨줬다. 특히 이정후가 5회초 2사에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뒤 곧바로 견제사를 당해 이닝이 끝나자 이정후에게 “신경 쓰지마. 괜찮아”라고 말하며 이정후에게 다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김하성은 “사실 나는 그런 선수가 없었다. (이)정후는 운 좋은 친구가 아닐까 싶다. 본인이 가장 본인을 잘 안다. 정후가 야구를 잘하기 때문에 특별히 내가 해줄 것은 없다. 그래도 같은 지구에서 뛰기 때문에 연락도 자주하고 나도 좋은 것 같다. 정후가 오면서 친구 한 명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니까 느낌이 다르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내가 정후보다 3년 먼저 미국에 왔고 이제 정후도 나처럼 KBO리그를 거쳐서 메이저리그에 왔다. 선배들이 나를 보면서 이야기했듯이 나도 정후를 같은 팀에서 봤을 때는 어리고 아기 같았는데 지금은 정말 잘 성장했고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됐다”라며 이정후와 메이저리그에서 만나게 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나도 아직 성숙해지지는 않은 것 같다. 아직도 20대 초반 같다는 생각을 한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힘든 일도 겪었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도 했다. 성숙해졌다기 보다는 현실을 조금 알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지난 경기가 끝난 뒤 함께 식사를 했다. 김하성은 자신이 식사 계산을 했고 이정후가 커피를 샀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7억원)에 계약했고 올 시즌 연봉 800만 달러(약 108억원)를 받는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3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연평균 금액은 1883만 달러(약 254억원)로 김하성보다 많다.

김하성은 “밥은 내가 샀다. 정후가 나보다 연봉을 많이 받겠지만 한국 문화에서는 선배가 밥을 사야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오더라도 밥은 (김)하성이형이 사야한다”라고 말했던 이정후는 “어차피 내년에는 다시 하성이형이 역전할거다”라며 웃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22경기 타율 2할4푼4리(1332타수 325안타) 36홈런 154타점 170득점 58도루 OPS .706을 기록중인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미국매체들은 김하성이 FA가 될 경우 1억 달러(약 1348억원)가 넘는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OSEN=샌디에이고,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