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이 영건 문동주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의 에이스다.

류중일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문동주를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 곽빈을 18일 LA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공개했다. 류 감독은 “최고 에이스들이다”라며 1,2차전 선발로 결정한 이유를 언급했다. 팀 코리아는 17~18일 고척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문동주는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빅그리에서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으로부터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문동주는 16일 고척돔에서 인터뷰를 하며 “(류현진 선배가) 처음에는 '148km를 넘기지 말라’고 주문을 하셨는데 나중에는 2km 늘려주셔서 150km까지 봐 주신다고 하셨다. 150km를 넘기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 왔는데, 최대한 맞춰서 150km 넘지 않게끔 던지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 무리하지 말라는 뜻이다.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에, 후배에게 당부한 것.

문동주는 “무리하지 말라는 농담식의 조언인데, 정말 귀담아 들어야 될 것 같다. 이게 중요한 경기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시즌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는 얘기를 해 주셨고, 앞으로 제가 보여줄 게 훨씬 더 많다고 얘기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시범경기에서 구속이 예년만큼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일 청백전에서 최고 148km, 지난 12일 KIA와 시범경기에서는 최고 151km가 찍혔다.

문동주는 구속이 조금 안 나오는 것에 대해 “일단 돔에 들어왔고 날씨가 좋아졌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구속이 사실 논란의 중심에 서서, 논란이 될까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저는 구속으로 보여지는 투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좀 이겨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KBO리그 최고 구속(160.1km)을 기록했다. 직구는 대부분 150km 중반,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151.6km였다.

문동주는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지난해 11월 APBC 대회에 이어 메이저리그 팀들과 스페셜 매치를 치르는 대표팀에 발탁됐다. KBO리그 젊은 투수들 중에서는 선두주자다.

1차전 선발로 확정된 문동주는 자부심과 각오를 보였다. 문동주는 “일단 책임감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다. 미국 나이로 20살 밖에 안 되기 때문에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 제가 밀어붙일 수 있는 건 나이 밖에 없을 것 같아서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 첫 경기에 나가게 됐으니까 첫 경기에 나가게 된 이유를 증명하고 싶고, 전 세계에 좀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맞대결.. 장차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갖고 있는 문동주에게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문동주는 “절대 무리는 하지 않을 거다. 제가 최근에 구속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구속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집중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경기가 많이 주목을 받는 만큼 저도 준비를 잘하고, 1차전이니 만큼 제가 스타트를 잘 해서 뒤에 선수들이 좀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빅리그 스타 타자들과의 승부에 대해 “일단 제 연봉을 하루에 받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크게 할 말 없을 것 같다.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샌디에이고 상대로 2이닝 정도 던질 계획이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많다. 한 경기에 선발 3명이 이어 던진다. 2이닝씩 던지고, 뒤에는 불펜 투수들이 나간다. 2차전도 마찬가지다. 두 경기에서 투수 12~13명을 기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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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돔,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