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4)이 메이저리그 진출보다는 KBO리그에서 활약하는데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태인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 원태인은 “일단 준비한대로 잘 된 것 같다. 몸상태도 잘 올라와서 기대가 된다. 올해 오키나와 날씨가 가장 안좋았다. 조금 춥고 비도 많이 와서 연습경기를 못한 날도 있어서 조금은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선수들 모두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남은 시범경기를 잘 준비해서 시즌을 맞이해야할 것 같다”라고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19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통산 5시즌 132경기(726이닝) 41승 40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6경기(150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해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해는 꼭 10승을 해야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내비친 원태인은 “작년에 내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했는데 7승으로 시즌이 끝나니까 평가가 썩 좋지는 않더라. 그래서 일단 10승은 해야할 것 같다. 좋은 컨디션으로 승운도 따라준다면 14승을 기록했던 시즌을 한 번 넘어서는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많은 승리를 쌓고 싶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KBO는 이날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나설 팀 코리아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 중 한 명인 원태인은 당당히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많은 투수들이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맞붙어 보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은 원태인은 “나는 어느 경기에 나가도 좋다. 샌디에이고도 좋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모두 정말 수 많은 스타들이 있는 팀이다. 그런 팀과의 경기에 내가 등판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험을 하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한 팀을 고를 수 있다면 어느 팀을 고를지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다들 생각하는 팀이다”라며 다저스 경기에 등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랑 경기를 한다면 오타니 선수와 붙어보고 싶다”라고 말한 원태인은 “샌디에이고와 한다면 (김)하성이형과 한 번 해보고 싶다. 한국에서 있을 때와 어떻게 더 좋은 타자가 됐는지 궁금하다. (매니) 마차도 선수 역시 한 번 만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에서 맞붙어보고 싶은 타자들을 이야기했다.

KBO리그에서는 올 시즌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고우석(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전부터 해외진출을 한다면 메이저리그가 아닌 일본프로야구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원태인은 “내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나는 내 자신을 안다. 미국에서는 썩 통할 구위는 아닌 것 같다. 그렇게 큰 욕심은 내지 않고 더 성장한다면 일본에 가고 싶다. 미국은 확실하게 아닌 것 같다. 미국은 (문)동주 같은 좋은 투수가 가야한다. 나는 일단 한국에서 좋은 투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며 웃었다.

삼성과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는 원태인은 “액수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단장님과 한 번씩 이야기를 하고 있긴한데 모르겠다. 일단 내가 잘하는 것이 첫 번째다. 내가 잘하면 그에 맞게 단장님과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실거라고 믿는다”라며 먼저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