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오원석(23)이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원석은 지난달 28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30구를 기록한 오원석은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다. 30구 중 20구를 직구만 던졌을 정도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구속은 꾸준히 140km 중반대 구속이 나왔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원석이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라고 오원석의 투구를 칭찬했다. 오원석은 “공에 힘은 좋았다. 그런데 컨트롤이 엄청 잘 된 느낌은 아니다. 공이 잘 가서 기분은 좋지만 컨트롤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첫 네 타자를 상대하면서 11구 연속 직구를 던진 오원석은 “내가 의도한 볼배합은 아니다. 나도 (김)민식선배님한테 ‘혹시 일부러 그렇게 사인을 내신건가요?’라고 물어봤는데 선배님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직구에 힘이 좋아서 계속 직구 사인을 내셨다고 하셨다”라며 웃었다.

포수 김민식이 계속해서 직구 사인을 요구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던 오원석은 “오늘 전광판에 150km가 나와서 기대를 했다”라고 웃으며 “잘못나왔을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구단에서 측정한 최고 구속은 147km다.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원래 150km를 빵빵 뿌리는 투수도 아니고 지금 시점에서 147km면 감지덕지다”라고 말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오원석은 SSG 주축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며 통산 100경기(408⅓이닝) 21승 25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전을 목표로 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28경기(144⅔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고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며 12경기(60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부진했던 것이 아쉬웠다.

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반등을 위해 절치부심하며 준비했다. 오원석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한 팀 선배 김광현은 “(오원석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 내가 봐도 공이 확실히 좋아졌다. 힘도 좋아지고 작년에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갔다 온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오원석의 활약을 예상했다.

SSG 배영수 투수코치는 “(오)원석이는 조금 부침이 있었는데 잘 준비를 하고 있다. 원석이가 항상 초반은 좋은데 7~9월 들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나는 투구를 하는 체력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뛰는 체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조언을 했는데 원석이에게 잘 맞는 것 같다. 준비가 잘 되고 있다”라고 오원석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원석이가 체인지업 그립에도 변화를 줬다”라고 밝힌 배영수 코치는 “요즘에는 구종이나 구질을 만들 때 트랙맨 같은 여러 장비들을 사용한다. 이번에 다행히 구단에서 구입을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체인지업에 변화를 준 것도 효과를 봤으면 좋겠는데 그 부분은 시즌을 들어가봐야 알 수 있다. 시즌 중에 효과가 나면 좋은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선수도 의구심이 들 수 있어서 그 부분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투수들에게 하체를 사용하는 훈련을 강조하고 있는 배영수 코치는 “일본도 그렇고 외국도 그렇고 다들 하체 밸런스를 강조하는 이유가 하체가 탄탄하게 잡혀있어야 랜딩 자세도 잘 잡히고 중심 이동이 잘 된다. 투구를 하려고 스트라이드를 할 때부터 무엇을 하던지 하체가 동반되기 때문에 하체가 정말 중요하다. 그 부분은 내가 야구를 했을 때부터 변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도자들은 하체을 많이 강조하지만 최근 어린 투수들은 구속 향상을 위해 하체보다 상체 위주의 투구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배영수 코치는 “그게 이제 원석이 같은 케이스다”라면서 “원석이는 던질 때마다 구속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힘이 있을 때는 상체 힘이 버텨주는데 시즌이 가면서 80이닝, 90이닝을 넘어가면 지쳐서 구속이 떨어진다. 투수가 지쳤을 때는 하체가 중심을 오래 잡아주면서 커버를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들이 상체 훈련을 하는 것만큼 하체도 동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체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OSEN=자이(대만),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