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광현(36)이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첫 실전 투구에 나섰다.

김광현은 지난 1일 대만 자이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SSG는 0-4로 패해 대만 연습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투구수 36구를 기록한 김광현은 직구(13구), 슬라이더(10구), 체인지업(9구), 커브(3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km,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33km가 나왔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40개 정도 투구를 계획했다. 미국 이후 대만에서는 첫 실전 등판이다. 모든 구종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등판에 임했다. 남은 기간 실전감각을 계속해서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 통산 356경기(2015⅓이닝) 158승 8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김광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중 한 명이다. 2020년과 2021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하며 35경기(145⅔이닝)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22년에도 원한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잔류가 가능했지만 SSG와 4년 151억원에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왔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0경기(168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아쉽게 기록이 끝났다.

지난해 10승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김광현은 지난달 26일 인터뷰에서 “작년은 안식년이었다. 재작년에 조금 무리를 하긴 했다. 2년 동안 미국에서 150이닝을 채 던지지 않았는데 재작년에 포스트시즌까지 180이닝을 넘게 던졌다. 그래서 내년에는 안식년에 되겠다 싶었는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도 나가게 되면서 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다. 결국 아쉬운 시즌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복귀 당시 김광현은 샐러리캡 도입을 앞둔 상황 때문에 151억원 계약 중 절반이 넘는 81억원을 1년차 시즌에 몰아서 받았다. 그렇다보니 2년차 시즌에는 초고액 연봉에 속하는 10억원을 받았지만 삭감률이 무려 -87.7%에 달했다.

“작년에는 연봉도 크게 삭감돼서 안식년이 맞았던 것 같다”라며 웃은 김광현은 “내가 연봉이 삭감된 적이 별로 없다. 작년에는 그랬지만 올해는 정말 크게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봉이 오르는 만큼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년 와이어투와이어 리그 우승(88승 4무 52패)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SSG는 지난 시즌 리그 3위(76승 3무 65패)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NC에 3전 전패를 당해 아쉽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시즌을 마지막에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한데 제일 중요할 때 못했고 가을야구에서도 3연패로 끝났다”라며 아쉬워한 김광현은 “내가 원래 짝수해에 잘한다. 올해는 우승이 목표다. 감독님이 내가 잘해야 우리 팀이 우승한다고 하셨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올해 (추)신수형도 마지막인데 예전에 (김재현) 단장님처럼 우승을 하고 보내드리고 싶다. 나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

[OSEN=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