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으로 적발되고 이를 숨기려다 구단에 발각돼 방출 통보를 받은 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이 입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고와 홍익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롯데와 육성 선수 계약을 맺은 배영빈은 1군 경기에 18차례 출장해 16타수 5안타(2루타 2개)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배영빈은 지난해 10월 23일 서울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 대리기사가 잘 찾을 수 있도록 골목에 주차됐던 차량을 300m 가량 몰았는데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후 배영빈은 구단에 자진신고 없이 이 사실을 숨긴 채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뒤늦게 배영빈의 음주운전 소식을 접하면서 구단도 진상파악에 뒤늦게 나섰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했다. 이후 배영빈은 마무리캠프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배영빈을 방출 처리했다. 구단 측은 "음주 운전 자체가 큰 범법행위인데다 구단에 자진 신고도 하지 않고 은닉한 행위를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방출 결정을 내린 배경을 밝혔다.

KBO는 1년 실격 및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처분을 내렸다. KBO는 "배영빈은 지난달 23일 음주운전이 적발되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으며, 소속 구단이나 KBO에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KBO 상벌위원회는 배영빈에 대해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정했고, 미신고 부분에 대한 가중으로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을 결정했다.

배영빈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군대 가기 전에 감사한 분들이 너무나도 정말 많으신데 한분 한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또 "그동안 보잘 것 없는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너무나도 감사한 얼굴, 마음이 더 떠올라서 글로나마 인사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너무나도 소중하신 분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실망드려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 배영빈은 "정말 어떤 말로도 부족할 만큼 너무나도 감사했다.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성장해서 오겠다. 잘 다녀오겠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OSEN=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