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게 너무 많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슬러거 기대주 김영웅(내야수)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8푼7리(91타수 17안타) 2홈런 12타점 11득점 1도루 OPS 0.569를 기록했다.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영웅은 “100점 만점에 20점에 불과하다.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면서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군의 부름을 받고도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 “벤치에서 보는 것도 공부가 된다”는 오재일과 구자욱의 조언에 따라 언젠가 기회가 오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조용히 칼을 갈았다.

“경기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덕아웃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잘 치는 선배들을 보면서 어떻게 승부하는지 유심히 지켜봤다. 마치 제가 타석에 들어섰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승부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됐다”. 김영웅의 말이다.

벌크업을 오프시즌 첫 번째 목표로 삼았던 김영웅은 파워와 스피드 모두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끝나고 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는데 시즌 때 몸무게(78kg)보다 10kg 정도 늘어났다. 말랑말랑한 게 아니라 근육량이 확 늘어났다. 방망이 칠 때나 공 던질 때 확실히 힘이 좋아졌고 스피드도 향상된 게 느껴진다”.

2022년 입단 후 크고 작은 부상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영웅은 “준비 잘하고 있고 몸 상태도 만족스럽다. 마음가짐도 작년과 다르다. 좀 더 강하게 마음먹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영웅은 또 “하체가 중요하니까 하체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손주인 수비 코치님께서 가르쳐주신 부분을 까먹지 않기 위해 반복 훈련하고 있다. 타격은 큰 변화를 주기보다 항상 오른발 앞에 포인트를 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고 절대 오버 스윙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홈런 몇 개 치겠다는 것보다 타구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정확하게 맞추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결과는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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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