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어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병헌(24)은 "야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통화가 닿은 이병헌은 "일본과 호주의 야구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일본 선수들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굉장히 진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호주프로야구리그에는 미국에서 온 선수들이 많았는데 야구를 정말 사랑하고 행복하게 플레이한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과 미국 야구를 모두 경험한 무라타 토루(투수)로부터 야구는 물론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국제 대회에서 신흥 강호로 급부상한 호주 야구의 특성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그는 "기량 향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코칭스태프의 접근 방식 등에 대해서도 직접 경험하고 싶었는데 좋았다"면서 "크리스 애덤슨 감독님이 포수 출신이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 이어 호주 유학을 다녀온 그는 "힘들지 않았다.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야구 인생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 "확실히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야구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바라보는 시야가 확 넓어졌다"고 말했다.

제물포고 출신 이병헌은 고교 시절 신일고 김도환(삼성)과 함께 고교 포수 랭킹 1위를 다툴 만큼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2019년과 2022년 퓨처스 올스타전에 발탁되는 등 장차 삼성 안방을 지킬 재목으로 꼽힌다.

박진만 감독은 이병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이병헌은 퓨처스 때부터 꾸준히 봤다. 열심히 준비하는 포수다. 분석도 많이 하고 야구 선수 가운데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선수일 것이다. 포수로서 갖춰야 할 파이팅도 있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라는 게 박진만 감독의 말이다.

올 시즌 23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4푼3리(28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병헌에게 오프 시즌 훈련 계획을 묻자 "드라이브 라인을 기반으로 한 트레이닝 센터에 가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 또 몸을 키우기 보다 가동 범위 향상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본과 호주에서 좋은 경험을 한 만큼 열심히 노력해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OSEN=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