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건우(33)는 지난 11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장원준(38)의 근황을 잠시 언급했다. 박건우와 장원준은 매형-처남 관계다. 장원준은 박건우의 누나와 결혼했다.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선언한 장원준과는 자주 연락하냐는 질문에 박건우는 “요즘 매형은 조카 데리고 거의 매일 키즈카페에 있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장원준은 은퇴를 결정하고 평범한 아이 아빠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박건우는 언제쯤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룰까. ‘결혼 계획’을 묻자, 박건우는 웃으며 “좋은 사람이 생기면...”라고 말했다.

두산 구단은 지난 10월 28일 장원준의 은퇴를 발표했다. 두산은 “132승 투수 장원준은 20년간 정들었던 프로 마운드와 작별한다. 선수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라고 밝혔다. 장원준은 구단을 통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장원준은 2004년 신인 드래프트애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08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2승)를 거뒀고, 군 복무 기간을 빼고 2017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2014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년 총액 84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장원준은 이적 첫 해 2015년 30경기에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6년에는 27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앞장 섰다.

2017년 29경기 14승 9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장원준은 2018년부터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졌다. 2018년 24경기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의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6경기(2이닝) 평균자책점 9.00, 2020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71를 기록했다. 이후 불펜 투수로 2021년 32경기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27경기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마쳤다.

지난해 가을, 이승엽 감독이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에 장원준은 이 감독과 면담을 갖고 현역 의지를 피력했다. 이승엽 감독은 베테랑의 뜻을 받아들였고, 노장의 재기를 바랐다. FA 계약 당시 연봉은 10억 원에서 실질적으로 최저 수준인 5000만 원에 재계약한 장원준은 올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지난 5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당시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의 대체 선발로 나선 장원준은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무려 5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2018년 5월 5일 LG전 이후 18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고, 역대 11번째이자 좌완 4번째 통산 130승을 달성했다. 또 한화 송진우(34세 4개월 18일)를 제치고 역대 좌완 최고령(37세 9개월 22일) 130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장원준은 6월 6일 잠실 한화전 5⅓이닝 1실점 승리, 6월 13일 창원 NC전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이승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장원준은 올해 11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시즌 최종전 10월 17일 인천 SSG전에서 역대 9번째 2000이닝을 달성했다.

장원준은 프로 통산 446경기 132승 119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두산에서는 9년간 188경기 47승 4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하며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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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