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파이어볼러 에이스 안우진(24)이 팔꿈치 재활과 함께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28일 "투수 안우진이 12월 18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라고 발표했다.

안우진은 병무청의 선 복무 제도에 따라 복무를 먼저 시작하고, 향후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소집해제일은 2025년 9월 17일이다.

2023시즌 탈삼진 1위(164개), 평균자책점 2위(2.39)로 순항 중이던 안우진은 지난 9월 2일 돌연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피로누적으로 생긴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는데 검사 과정에서 인대 손상 의심 소견이 나왔고, 정밀 검진 결과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안우진은 9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켈란-조브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았다. 안우진의 수술을 맡은 집도의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 미국 스포츠계에서 잘 알려진 의사다. 류현진(토론토)의 2015년 어깨 관절와순 수술과 2016년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 지난해 토미 존 수술 모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휘문고 출신의 안우진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1차 지명을 받은 뒤 작년 15승을 거두며 KBO리그 대표 에이스로 성장했다. 지난해 196이닝 동안 탈삼진 224개를 잡으며 괴물 타이틀을 달았고, 올해 한층 안정된 경기 운영을 더해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를 남겼다. 시즌을 조기에 마쳤음에도 평균자책점, 탈삼진(164개), 피안타율 2위(.217), WHIP 2위(1.06) 등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4살의 안우진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과거 학교폭력 연루로 인해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출전이 원천 차단된 상태라 상무 입대 또는 현역 복무가 현실적 대안이었는데 재활 기간을 군 문제 해결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등장했다. 통상적으로 팔꿈치 인대 재건술은 최대 1년의 재활 기간을 필요로 한다. 이번 수술이 안우진에게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재활과 군 복무를 병행하게 된 안우진은 사실상 2년을 통째로 쉬게 됐다. 날짜 상 2025년 9월 말부터 복귀가 가능하지만 2026시즌은 돼야 우리가 아는 안우진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은 입대를 앞두고 구단을 통해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군 복무를 건강히 마치고 돌아오겠다. 팬들께서 기억해주시는 좋은 모습을 전역 후에도 계속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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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