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이포스) 에이스 정해천이 이틀 동안 3경기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NC(에이포스)는 지난 19일 강원도 횡성군 KBO야구센터 B구장에서 열린 2023 KBO컵 FAN 동호인 야구대회 KIA(아레스)와의 결승전에서 7-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8일 열린 개막전에서 롯데(롱비치)를 5-2로 격파한 NC(에이포스)는 이어서 키움(파수 언터쳐블)을 14-1 콜드승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라갔다. 19일 열린 4강전에서는 두산(프로젝트K)을 5-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마지막 KIA(아레스)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해천은 키움(파수 언터쳐블)과의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롯데(롱비치)전 5이닝 1피안타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승리, 두산(프로젝트K)전 7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11탈삼진 2실점 승리, KIA(아레스)전 3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NC(에이포스) 마운드를 책임졌다. 3G(15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9 1볼넷 22탈삼진으로 활약한 정해천은 대회 MVP를 수상했다.

정해천은 MVP 수상 후 인터뷰에서 “모든 경기에 나간다면 4경기를 던져야 했다. 이틀 사이에 최대 4경기까지 던질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이 던질 수 있을까 대회 전부터 생각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던졌다. 우승을 결정짓는 삼진을 잡은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실은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라고 말한 정해천은 “변화구를 던지면 물집이 더 많이 올라온다. 그래서 최대한 변화구를 던지지 않으려고 했다. 타자가 모르게 직구 위주로 승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 시속 13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 것에 대해서는 “내 나이가 이제 40이다. 예전에는 더 빨랐는데 1년에 구속이 1km씩은 떨어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원래 축구를 정말 좋아했다”라고 밝힌 정해천은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친구가 글러브를 가져와서 같이 야구를 하자고 했다. 그 때 다이빙 캐치를 했는데 그 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 때부터 동네 야구를 계속했다”라고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KBO리그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도 했던 정해천은 “초등학교 때는 막연히 프로야구 무대에 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롯데를 보면서 자랐고 NC가 창단하면서 NC 야구도 많이 봤다. 야구를 열심히 했지만 내가 살았던 경상남도 양산은 이제 야구부가 다 생겼지만 당시에는 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없었다. 부산까지 가면서 야구를 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야구를 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는 학업을 하면서 동아리 야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한 정해천은 “연초에 대회를 하나 정도 우승한 뒤에는 우승이 없었다. 그래서 연말에 우승을 한 번 정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팀이 하나가 돼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동료들이 항상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더 재밌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함께 우승을 만들어낸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OSEN=횡성군,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