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단주 총회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주들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총회를 통해 애슬레틱스의 연고지를 오클랜드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애슬레틱스는 현재 홈구장인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구장과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끝나면 2025년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이전할 예정.

네바다주 상원은 애슬레틱스 구단의 라스베이거스 신축 구장 건립에 3억8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구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년 넘게 노력했으나 애슬레틱스 구단주와 나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면서 "오클랜드 팬들에게는 아주 슬픈 날이지만 연고지 이전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1901년 필라델피아에서 창단한 애슬레틱스는 1955년 캔자스시티로 이전했다가 1968년부터 오클랜드를 연고지로 삼았다. 하지만 현재 홈구장인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구장의 시설이 낙후되어 팬들의 발걸음이 줄어들었다.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 중 하나다. 입장 관중 수 및 팀 페이롤 모두 메이저리그 꼴찌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클랜드는 오랫동안 신구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오클랜드시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오클랜드는 과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비롯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NBA), 오클랜드 레이더스(NFL) 등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중 3개 팀이 있었지만 2개 팀은 오클랜드를 떠났다. 그리고 이제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역시 연고지를 떠나게 됐다.

라스베이거스가 낳은 최고의 야구 선수 브라이스 하퍼는 애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 추진을 마냥 반기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출신 하퍼는 고향팀에 메이저리그 구단이 생기는 걸 기뻐한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하퍼는 "(연고지 이전은) 옳지 않다. 애슬레틱스 구단은 오클랜드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오클랜드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what@osen.co.kr

[OSEN=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