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선동렬’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민호가 정들었던 마운드를 떠난다. NC는 7일 이민호, 김재균, 이주형 등 투수 3명을 방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민호는 부산고 시절 '제2의 선동렬'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2년 신생팀 NC의 우선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해 1군 통산 337경기에서 33승 24패 31세이브 2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4.88. 1군 데뷔 첫해인 2013년과 2018년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뒀고 2016년 9승을 거두며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를 평정할 만큼 어마어마한 잠재 능력을 가진 그는 2019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2021년 팀에 복귀했으나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퓨처스 경기에 6차례 등판해 1승 3홀드(평균자책점 4.76)를 남긴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12경기에서 2승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59.

올 시즌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민호는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라고 했다. 부상에 발목 잡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만큼 건강을 회복하면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는 힘들고 지칠때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고백했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당시 이민호는 "정말 내려놓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손정욱 코치님과 조대현 트레이너님, 전일우 트레이너님이 진짜 많이 도와주셨다. 현재 코치 연수 과정을 밟고 있는 (김)건태 형도 많은 위로가 됐다. 어떻게 보면 저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창원NC파크 개장 첫해인 2019년 이후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이민호는 "새 구장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돌이켜 보니 욕심이 과했다. 오버 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탈이 났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여긴 이민호는 “빨리 하는 것보다 천천히 하더라도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이민호는 "몇 년간 계속 아팠으니 두 번 다시 아프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 1군에 한 번 올라가면 계속 머무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좋아하는 야구를 실컷 하는 게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혔던 이민호는 아쉬움을 남긴 채 NC 유니폼을 벗게 됐다.

한편 김재균은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8년 NC에 입단했고 데뷔 첫해 1군 마운드에 4차례 올라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다. 이후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퓨처스 통산 86경기에서 5승 8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7.51을 기록했다.

충암고 출신 2년 차 우완 이주형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퓨처스 통산 58경기에 출장해 4승 2패 6홀드(평균자책점 4.86)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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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