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가 얼마나 큰 존재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한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일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 스쿨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에 나선다. 본격적인 훈련 시작에 앞서 이재익(24, 서울E)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한국은 19일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 맞붙어 9-0 대승을 거둔 황선홍호는 20일 회복훈련에 나선다. 21일 곧바로 E조 2차전 태국과 경기가 있기 때문에 회복에 집중할 황선홍호다.

훈련 시작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이재익은 "1차전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초반 골이 터지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기세를 잡았다. (정)우영이가 해트트릭을 하면 위닝(축구 비디오 게임 위닝 일레븐)으로 져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해트트릭을 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다른 선수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정우영의 해트트릭에 관해 이야기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7번을 사용한다. 손흥민의 상징과도 같은 번호다. 이에 그는 19일 경기 종료 후 "부담이 되기도 한다"라며 솔직한 심격을 털어놨다.

이재익은 "우영이는 분데스리가 소속이다. 중요한 존재다. 물론 흥민이 형의 번호는 그 누구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차전 우영이가 보여준 모습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토너먼트에 올라가기 시작하면 공격수들이 다 골을 넣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은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10시 30분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했다. 이재익은 "야간 경기를 하면 잠을 자기 힘들다. 다같이 모여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며 내기도 했다. 1차전이었고 이제 6경기가 남았다. 잘 준비하자고 했다"라며 잠을 못 이룬 선수들끼리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피곤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새벽 1시쯤 모두 취침했다. 피곤하다. 피곤한게 중요한가. 여기 선수들 모두 중요하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담담히 답했다.

1차전 중앙 수비수로 나선 박진섭-이한범 듀오는 쿠웨이트의 빠른 속도에 당황하지 않고 무실점 승리를 만들어냈다. 중앙 수비수인 이재익은 "1차전 진섭이 형과 한범이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모두 좋은 선수이며 누가 뛰어도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 나선다면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전했다.

이재익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초반 득점이 터지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축구는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오늘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다. 감독님께서 1, 2, 3차전 모두 준비해두셨다"라며 황선홍 감독이 빡빡한 일정을 대비하기 위해 계획을 짜놓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한축구협회(KFA)는 "이강인 선수는 중국 현지 시간으로 21일 오후 1시 45분 항저우 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라며 이강인의 황선홍호 합류 소식을 전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21일 오후 2시 45분 항저우 공항에 도착하는 이강인이다.

이재익은 이강인의 '룸메이트'다. "내일 강인이랑 같은 방을 쓴다. 벌써 침대 자리 뺏지 말라고 얘기하더라. 강인이가 하자는대로 다 할 생각"이라며 "강인이가 팀에서 얼마나 큰 존재인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20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1차전을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PSG는 후반 4분 킬리안 음바페, 후반 13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골로 2-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이강인을 교체로 투입했다. 짧은 시간을 소화한 이강인이지만, 번뜩였다. 시도한 12번의 패스는 모두 동료의 발밑으로 향했다.

이재익은 "그 경기 강인이의 볼터치 영상을 봤다. 몸놀림이 좋았다. (중국으로) 오고 있다고 하니 잘 반기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익은 독특한 징크스를 가졌다. 그는 "경기에 들어가게 되면 무조건 선을 밟고 들어가야 한다. 이번 경기도 투입된다면 선을 밟고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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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진화(중국), 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