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톱타자 홍창기가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 1위로 올라섰다.

홍창기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톱타자로 출루 뿐만 아니라 찬스에서 해결사 노릇까지 했다. 재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3안타를 몰아친 홍창기는 시즌 타율을 3할4푼으로 끌어올렸다. 전날까지 타율 1위였던 NC 손아섭(타율 .339)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출루율(.454) 1위, 타율 1위다.

홍창기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진루했다. 이어 김현수의 1루수 땅볼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3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5회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기록했다. 3-4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 고효준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5-4로 경기를 뒤집었고, 결승타가 됐다.

홈 송구 때 재빨리 2루까지 진루해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후 신민재의 중전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7회 2사 3루에서는 큰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LG는 홍창기의 맹활약과 함께 김현수와 신민재는 나란히 2타점을 기록하며 10-4로 크게 승리했다.

홍창기는 이전까지 고효준 상대로 통산 7타수 무안타였다. 고효준 상대로 첫 안타를 2사 만루에서 역전 적시타로 때려냈다.

경기 후 홍창기는 "상대 성적은 몰랐다. 직구 타이밍에 맞춰놓고, 슬라이더가 오면 치라고 코치님이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타석에 들어갔는데, 변화구(슬라이더)가 조금 몰리면서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결승타 상황을 말했다.

홍창기는 "8월말에 조금 안 좋았는데, 9월 되면서 다시 타격감이 좋아지는 것 같다. 최근에 우천 취소까지 이어지면 며칠 쉰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내내 타격왕에는 크게 생각이 없고 출루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홍창기는 타격 1위가 됐다는 이야기에 "몰랐다. 딱히 생각 안 하고 있긴 한데,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일단 열심히 해보려고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5회 선두타자 박성한의 우선상 타구를 쫓아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최근 호수비 장면이 많아졌다. 홍창기는 "팀에 좋은 외야수들이 많기에, 해민이 형은 국가대표 중견수이고, 형들이랑 같이 연습을 하면서 보고 듣는 것도 있고, 같이 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러면서 조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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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