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주장 오지환(33)이 문보경(23)의 성장을 독려했다.

문보경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결승 투런홈런을 때려냈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수비에서 재밌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 문보경은 7회 김태진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것에 대해 “솔직히 이거는 내가 생각해도 호스프레인 것 같다. 슬라이딩을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애매해서 일단 잡고 넘어졌다”라고 말했다.

8회에는 이형종의 파울플라이 타구를 놓칠 뻔했다가 글러브와 무릎을 맞고 두 번 튕긴 타구를 넘어지면서 얼떨결에 잡아냈다. 문보경은 이 수비에 대해 “일단 (박)동원이형이랑 콜이 겹쳤다. 일단 내가 잡으러 뛰어갔는데 공이 손바닥에 맞으면서 튕겨 나갔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내 눈 앞에 공이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잡았다. 공이 무릎에 맞은 줄도 몰랐다”라며 웃었다.

어린 시절 수비에서 실책이 많았고 지적도 많았지만 이제는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한 오지환은 문보경의 수비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내야수가 실책이 그렇게 많으면 안된다. 물론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문)보경이는 아직 수비로는 안된다”라고 웃으면서도 뼈있는 말을 남겼다.

문보경은 올 시즌 15실책을 기록중이다. 전체 야수중에서 최다실책 2위에 올라있다. 수비율은 93.3%를 기록중이다. 반면 오지환은 수비율 97.8%(7실책)로 수비이닝 600이닝 이상 기록한 유격수 중 수비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은 그냥 코치님께 죄송해야 한다”라고 지적한 오지환은 “사실 김일경 코치님이 선수들 편의를 많이 생각하고 날씨도 고려해주시면서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시는데 좀 더 책임감 있게 수비를 했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너무나 잘하고 있는거지만 그래도 조금 더 잘해서 김일경 코치님이 내야수를 잘 키워냈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OSEN=잠실,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