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고가 터졌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백스윙이 포수를 가격해 부상이 발생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30일 인천 SSG전에 앞서 취재진 브리핑에서 포수 최재훈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왼손 손등 미세 골절 부상.

그런데 부상 상황이 아쉽다. 지난 29일 SSG전에서 5회 에레디아의 타석이었다. 정우람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에레디아는 파울 타구를 때렸다. 문제는 그 다음. 타격 후 백스윙이 최재훈의 왼 손등을 강타했다.

최재훈은 고통으로 주저앉아 왼손을 감싸쥐었고, 에레디아는 옆에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최재훈의 몸 상태를 지켜봤다. 이후 최재훈은 타박상 통증으로 교체됐다.

최재훈은 병원 검진을 받았고, 왼 손등 미세 골절 소견이 나왔다.

최재훈은 휴식일인 31일 다른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 더블 체크를 할 예정이다. 포구는 할 수 있는데, 타격은 통증이 있어 힘든 상태.

어느 정도 미세 골절인지, 얼마나 회복 시간이 필요할지 재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향후 재활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주전 포수이자 출루율 .388로 팀내에서 노시환에 이어 2위인 최재훈의 공백은 한화 전력에 타격이다.

지난 4월이었다. NC 포수 박세혁이 에레디아의 백스윙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구급차로 이송됐다.

당시 에레디아의 백스윙에 박세혁의 뒷통수를 가격 당했다. 피부가 찢어져 출혈도 있었고, 큰 충격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응급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머리 부위 2~3㎝가량을 꿰매고 다른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후유증은 있었다. 열흘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했는데, 박세혁은 복귀 후 7경기에서 타율 4푼5리(22타수 1안타)로 어려움을 겪었다.

에레디아는 올 시즌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2리 11홈런 58타점 50득점 OPS .889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1위, 타점 4위, 최다안타 5위에 올라 있다.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백스윙에 의한 포수의 부상은 고쳐야 할 문제로 보인다. 자신만의 타격폼, 스윙 궤적이 있겠지만, 다른 선수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LG 박동원은 과거 키움 시절 큰 스윙으로 포수를 가격하는 일이 잦았다. 때로는 배트를 놓치면서 포수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 배트에 포수가 맞는 일이 잦아지고,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박동원은 스윙을 고쳐나갔다. 지금은 박동원의 백스윙 포수가 맞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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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