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즌 중 코칭스태프 개편 및 보강을 단행했다. 지난 5월12일 시작된 최원호 감독 체제에서 반등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코칭 시스템 강화를 위해 시즌 중 추가 변화를 줬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NC전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 개편을 알렸다. 김정민 1군 배터리코치가 벤치코치로 선임돼 야수 파트를 총괄하는 것이 핵심. 야수 파트를 두루 살피며 경기 중 야수 기용, 작전을 두고 최원호 감독에게 어드바이스를 하거나 논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벤치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용어로 덕아웃에서 작전과 선수 기용에 있어 감독을 보좌하는 선임 코치를 뜻한다. 우리나라 개념으로 수석코치인데 한화는 수석코치와 벤치코치를 따로 두고 운영한다. 최원호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진 변화다.

최 감독은 “저와 이대진 수석코치 모두 투수 출신이다. 그래서 김정민 코치님한테 야수 쪽 어드바이스를 요청했다. 그런데 김 코치님이 배터리코치까지 두 가지 역할을 다하려다 보니 힘든 점이 있었다. 수비가 끝나고 우리 공격할 때 포수에게 브리핑을 해준 뒤 제 옆에서 또 그걸 하려니까 너무 타이트했다. 그래서 구단에 (벤치코치 선임을) 요청했다”며 “이제 김 코치님은 벤치코치로 야수 쪽을 총괄하고, 이희근 배터리코치를 2군에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 부임 후 덕아웃에서 김 코치와 경기 중 수시로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최 감독은 “야수 작전이나 운영 쪽에서 김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한다. 워낙 신중하신 분이다”며 “투수와 야수 쪽에서 수석코치 2명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 수석코치 역할은 이대진 코치가 그대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이 코치진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하는 가운데 투수 파트에 비중을 두고 최 감독을 보좌한다. 야수 쪽을 총괄하는 김 코치와 함께 투수와 야수 양쪽 모두 전문성을 살려 벤치 디테일을 높이고자 한다.

한화만 수석코치와 벤치코치를 따로 둔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8월 SSG도 코치진 개편으로 김원형 감독과 김민재 수석코치, 조원우 벤치코치 체제로 2022년 통합 우승까지 했다. 쌍방울, SK 선수 시절부터 SK, 롯데 지도자 시절까지 함께해 서로 잘 아는 관계의 힘이 통했다. 올해는 조원우 수석코치, 김민재 벤치코치 겸 3루 주루·작전코치 체제로 김원형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최 감독과 김 코치도 지난 2000년 LG 선수 시절부터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투수와 포수로 배터리를 이룬 사이였다. 배터리코치 때부터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경기 보는 시야가 넓은 김 코치의 안목도 최 감독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화는 강동우 코치를 영입해 잔류군도 보강했다. 강동우 코치는 잔류군에서 작전, 주루, 외야 수비를 담당한다. 최 감독이 1군에 승격된 뒤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가 퓨처스 감독으로 옮기면서 생긴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강동우 코치는 2009~2013년 5년을 한화 선수로 뛴 인연이 있다. 은퇴 후 지난해까지 9년간 두산에서 1~2군 타격·주루 파트를 맡은 베테랑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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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