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특급신인 김서현(19)이 앞으로도 투구폼에 다양한 변화를 주며 마음껏 공을 던질 수 있을 전망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을 받아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향후 한화 마운드를 책임질 한화의 미래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1군 데뷔에 성공해 10경기(11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김서현은 1군에 데뷔한 이후에도 조금씩 투구폼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안정적인 투구를 위해 한가지 투구폼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원호 감독은 “팔 높이는 투수 본인의 고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서현이 그렇게해서 잘 던질 수 있다면 굳이 투구폼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더 안좋을 수도 있다”라며 김서현에게 하나의 투구폼을 강제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다양한 투구폼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를 못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한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공을 던질 때 뭔가 안좋다 싶으면 조금씩 팔 높이를 조절하면서 제구를 잡는다고 하더라. 그것을 못하게 막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할 것이다. ‘나는 분명히 지금 폼이 안좋아서 바꾸려고 하는데 왜 못하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투구폼을 하나만 가져가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창의성을 막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원래 그렇게 던지는 투수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렇게 던졌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만약 김서현이 지금처럼 투구폼을 바꿔가며 던지다가 부상을 당한다면 최원호 감독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이 아플까봐 지금부터 투구폼을 강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만약에 부상에 온다면 또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것은 그때 가서 논의를 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워낙 재능이 좋은 유망주다. 그렇다보니 이 선수를 어떤 방향으로 육성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깊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을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나이대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직구 제구가 흔들릴 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볼만 던지다가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라면서 “이제 우리가 김서현을 내년에도 불펜으로 쓰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팀 구성상 선발로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야한다. 일단 올해는 불펜으로 쓰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향후 구상을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

[OSEN=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