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NC 다이노스 신인 투수 목지훈이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데뷔 첫 홀드를 신고했다.

지난 2011년 만 7세의 목지훈은 당시 야구선수를 꿈꾸는 어린 소년이었는데 김성근 감독과 핫초코 브랜드 '미떼' 광고를 함께 촬영했다. 순박한 표정과 말투로 김성근 감독을 향해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라는 대사로 이목을 받기도 했다. 그때의 꼬마는 훌쩍 성장해서 정말로 야구인이 됐고 김성근 전 감독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프로 선수가 됐다.

목지훈은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1점 차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2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첫 타자 임석진을 삼진으로 제압한 목지훈은 대타 한준수와 윤도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최수빈 타석 때 폭투를 범해 2,3루가 됐다.

목지훈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최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대타 신범수를 3루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목지훈은 9회 마무리 임지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경기는 NC의 8-7 승리.

그는 경기 후 퓨처스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번째 등판이었는데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했고 1점 차 리드 중이었지만 이 점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안타를 맞아서 위기도 있었지만 타자만 보고 던져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던질 때 항상 즐기며 던지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마운드에 있을 때 위기 상황에서도 순간의 떨림과 함께 실점을 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짜릿함도 좋은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더 즐기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포수 김형준을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오늘 경기에 바운드볼을 많이 던졌는데 (김)형준이 형이 다 막아 주셔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는 게 목지훈의 말이다.

목지훈은 "프로에 있으면서 아마추어 때 보다 훨씬 나 자신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러면서 좋은 감각을 계속 유지하도록 컨디션 조절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어떤 공이든 잘 던질 수 있지만 프로 선수는 자신의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고 마운드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 생활 패턴에도 신경 써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목지훈은 "팀이 이기는 데 많이 보탬이 되고 싶다. 변화구 제구에 더 신경을 쓰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OSEN=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