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매디슨 범가너(35)를 방출하며 진지하게 포스트시즌 도전에 임한다.

미국매체 USA투데이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만약 애리조나가 또 다른 리빌딩을 하는 해였다면, 만약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면, 경쟁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년 더 남았다고 생각했다면 고통스럽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범가너의 방출 배경을 전했다.

범가너는 메이저리그 통산 358경기(2209⅓이닝) 134승 124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베테랑 에이스다. 2020시즌에는 애리조나와 5년 8500만 달러(약 1132억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범가너 계약은 애리조나의 악몽이 되고 말았다. 범가너는 애리조나에서 4년간 69경기(363⅓이닝) 15승 32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애리조나는 스프링캠프 기간 범가너를 방출하는 것을 고민했다”라고 전한 USA 투데이는 “하지만 구단은 그가 반등할 수 있는지 지켜볼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범가너는 애리조나가 진지하게 승리를 하고 싶다면 더이상 선발 로테이션에 남아있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이다”라고 평했다. 범가너는 올 시즌 4경기(16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0.26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결국 DFA(지명할당) 되며 방출됐다.

USA투데이는 “애리조나는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범가너를 버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그를 로스터에서 빼는 것이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아직 3400만 달러(약 453억원) 계약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범가너 계약은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트레이드와 함께 애리조나 역사상 최악의 결정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지만 11승 8패로 시즌을 시작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참한 계약을 더 끌고 갈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애리조나 마이크 헤이젠 단장 겸 사장은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곳은 긴박감을 필요로 한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 뛰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선수들을 위해서 구단도 더 긴박하게 움직여야한다”라고 진지하게 올 시즌에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범가너와의 계약에 대해 헤이젠 사장은 “나는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솔직히 우리는 그 질문의 답을 찾느냐 잠을 설칠 정도였다. 그냥 잘 되지 않았다”라며 범가너 계약의 실패를 인정했다.

USA투데이는 “지난 목요일 메시지는 크고 명확하게 전달됐다. 이제는 이길 시간이다. 그래서 헤이젠 사장은 올해 2300만 달러 연봉이 남아있음에도 구단주 그룹에 범가너를 DFA 해야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라며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것이라고 평했다. 헤이젠 사장은 “솔직히 마지막에는 야구장에서 이기기 위해 해야할 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것이 내가 받은 메시지다. 우리는 야구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한다”라며 올 시즌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fpdlsl72556@osen.co.kr

[OSEN=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