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스위퍼(Sweeper)는 지금 야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구종이다. 그리고 오타니는 그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다”라며 오타니의 스위퍼를 조명했다.

스위퍼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새롭게 분류된 구종이다. 슬라이더와 비슷하지만 횡적인 움직임이 더 강하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수직 무브먼트가 강한 하이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반대로 수평 무브먼트가 강한 구종들을 앞세운 투수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투수들이 스위퍼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는 단연 선두주자로 활약중이다. MLB.com은 “점점 더 많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전통적이고 타이트한 슬라이더가 아닌 움직임이 큰 슬라이더를 받아들이고 있다. 오타니는 새로운 물결을 이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를 상징하는 구종이라고 하면 단연 스플리터가 떠오른다. 데뷔시즌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피안타율 3푼6리(55타수 2안타), 헛스윙률 56.4%로 마구와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스플리터를 적극적으로 구사하기 보다는 스위퍼의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2022년부터는 포심보다도 스위퍼의 구사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올 시즌 스위퍼 구사비율은 46.1%에 달한다. 포심은 27.0%를 기록중이다.

MLB.com은 “지난 시즌부터 계산하면 오타니는 1000구가 넘는 스위퍼를 던졌다. 그 정도로 많은 스위퍼를 던진 투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또한 구종가치 역시 오타니가 1위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스위퍼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다. 결승전에서 오타니는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우승이 걸린 마지막 타석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낸 오타니가 결정구로 사용한 구종이 바로 시속 87.2마일(140.3km)짜리 스위퍼였다.

MLB.com은 “오타니의 스위퍼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무브먼트는 리그 정상급인데 구속도 빠르다. 오타니가 던지는 스위퍼의 수평 무브먼트는 평균 18인치(45.7cm)에 달한다. 기억해야할 것은 홈 플레이트의 너비는 17인치(43.2c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속은 84~85마일(135.2~136.8km)로 빠르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스위퍼치고는 빠르다. 스위퍼의 리그 평균 구속은 81~82마일(130.4~132.0km)이다. 오타니 스위퍼가 특별한 이유는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많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

[OSEN=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