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3학년 외야수 백준서(19)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덕수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강릉고와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전통의 고교야구 명가 덕수고는 2021년 봉황대기 이후 2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덕수고는 우승 상금 3000만원과 각종 야구용품을 받게 됐다.

이번 대회 11안타 8타점으로 활약한 백준서가 최우수 선수(MVP)가 됐다. 우승 후 백준서는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이 모두 도와주셨기에 우승과 MVP를 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감독, 코치님과 선수들 모두 함께 고생한 걸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백준서가) 8강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목을 다쳐 타격도 제대로 하기 쉽지 않았는데 주장의 책임감 속에 주사를 맞고 경기에 출전했다. 리더십이 정말 좋은 선수다. 앞으로 프로에 진출하면 잘 성장할 것이다”고 칭찬했다.

백준서는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인연도 꺼냈다. ‘롤모델은 누구인가’라고 묻자 백준서는 “올 겨울에 우연히 (배)지환이 형과 함께 운동했다. 얘기해보니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 그날 롤모델이 됐다. 눈치 보지 말고 하라고 강조했다.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해 3학년으로 프로 진출에 도전해야 하는 백준서는 “나는 맞히는 능력이 좋고, 어느 방향이든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지금은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것이 가장 꿈이다. 불러주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고 말했다.

경북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빅리그에 데뷔한 배지환. 올해 빅리그 첫 홈런, 첫 2안타, 첫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다.

체격 조건도 비슷한 후배가 배지환을 떠올리며 야구를 하고 있다. 키 184cm의 배지환. 최우수 선수, 타격상을 받은 덕수고 외야수 백준서의 키는 183cm.

백준서도 롤모델처럼 프로 선수가 되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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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