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결과를 약속하지 않겠다"며 경기장에서 성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3일(현지시각)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사실을 알리며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난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알고 존경해 왔다"며 "이제 내 임무는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결과를 약속하지 않겠다. 다만 노력과 정직 그리고 존중을 약속한다"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안을 의결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다. 축구협회는 곧바로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대신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A매치 6경기를 지휘할 임시 감독을 공개 채용했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와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감독 등을 지냈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첫 스페인 출신 사령탑이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소통·피지컬·골키퍼 등을 담당하는 코치 5명도 모레노 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이끈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모레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모레노 사단은 한국 감독직에 대한 열의, 태도와 진정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이미 한국 대표팀에 대한 상당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임시감독으로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바로 팀을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을 줬다"고 알렸다.
모레노호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28일 우루과이, 다음 달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에는 6차례 A매치가 끝난 뒤 성과를 평가해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길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