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5회말에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강속구 투수를 상대로 시즌 3호 3루타를 터뜨렸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경기장 뒤편에서 남몰래 이어온 오타니의 대형 기부 행보가 공개돼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오타니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밀워키의 신예 강속구 투수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를 상대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시속 103.8마일(약 167.1㎞) 패스트볼에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0-2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미시오로스키의 시속 100.3마일(약 161.4㎞)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렸다. 이는 오타니의 시즌 3호 3루타다.

하지만 추가타는 나오지 않았다. 1-4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오타니는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으며,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마저 삼진을 당하며 추격 흐름이 꺾였다. 다저스는 9회말 2사 만루 기회마저 놓치며 결국 1-4로 패했다. 다저스는 이번 밀워키와의 4연전 첫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 캡처

타석에서의 아쉬운 패배 뒤편으로는 오타니의 남다른 선행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야구 해설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벤 벌랜더는 15일(현지 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을 통해 오타니의 숨겨진 기부 소식을 전했다.

벌랜더는 "오타니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단체들을 위해 조용히 나서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지진 구호, 캐나다 산불 구호, 구마모토 지진 구호에 각각 7자릿수(최소 100만 달러·약 14억~15억원) 이상의 거액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의 모든 기부금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된다"며 "놀라운 선수가 놀라운 관대함을 보여줬다. 오타니는 야구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GOAT(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타니는 2024년 1월 노토반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다저스 구단과 함께 기부금을 전달하거나 지난해 1월 LA 산불 당시 50만 달러를 내놓은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하지만 이번 재난 구호 기부들은 오타니가 개인 차원에서 대외 공개 없이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랜더는 "오타니는 절대로 자신의 기부 사실을 밝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공개할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소식을 듣고 팬들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