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자택 인근 호텔과 식당 등에서 약 140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별도로 관련 소명서를 제출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742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 가운데 1406만원은 자택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서 사용됐다.
결제처에는 자택 인근 호텔과 정육식당, 해장국집 등이 포함됐다. 어린이날과 현충일, 광복절 등 공휴일에도 분당구 소재 업소에서 수십만원씩 결제한 내역이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집행지침은 휴일이나 자택 인근, 관할 구역을 벗어난 원거리 지역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출장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갖추거나 소명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측은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 결제에 대해 별도의 소명서를 제출받지 않았다면서도 영수증에 참석자와 인원 등을 기재했고, 월 1회 사용 내역을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진 의원 측은 "축구협회는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 결제와 관련해 별도 소명서를 제출받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다"며 "영수증에 참석자와 인원 등을 기재했고, 월 1회 사용 내역을 점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침상 소명 절차가 실제 관리 과정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감독은 협회가 지난해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사용 교육을 실시한 이후에도 자택 인근에서 약 994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진 의원실이 202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축구협회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카드사 업종 기준 백화점 결제는 218건(2602만5980원), 주유소 결제는 300건(5188만2527원)에 달했다.
이 기간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에서 세 차례에 걸쳐 54만6000원을 결제했고, 홍 전 감독도 신세계백화점에서 1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 기준부터 다른 종목 단체와 같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공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