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이물질 사용 금지 위반 의혹으로 경기 중 퇴장 당한 투수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결국 열 경기 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중징계를 안게 됐다. 이에 고우석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징계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7일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활약 중인 중간계투 고우석이 글러브 안에서 허용되지 않은 이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25일에 일어났다. 최근 빅리그 무대에서 1이닝 동안 3점을 내어주는 부진을 겪은 고우석은 이날 콜럼버스 클리퍼스와의 안방 경기를 통해 이적 후 첫 등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7회에 마운드로 향하던 그의 손과 장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고우석이 착용한 글러브 안쪽을 살피던 심판원은 곧바로 동료 심판들을 호출했고, 세 명의 심판진이 내야 한가운데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옆에서 한참 동안 결과를 기다리던 고우석은 억울함을 표현하며 해명했으나, 심판진은 글러브를 압수하고 그에게 즉각적인 퇴장 명령을 내렸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 2021년 시즌 중간부터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투수들의 부정 물질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이에 따라 심판진은 매 이닝이 끝날 때나 투수가 바뀔 때마다 선수들의 손바닥과 장비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투수들이 땀을 닦기 위해 송진 자루(로진)를 쥐는 것은 허용되지만, 이를 유니폼이나 글러브에 따로 묻히는 행위는 금지된다. 또한 차단제 같은 다른 크림류와 섞어 쓰는 것도 규정 위반이다. 해당 규칙을 어기면 현장에서 즉시 쫓겨남과 동시에 예외 없이 10경기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다. 고우석의 처분은 적발 이튿날인 26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고우석은 SNS를 통해 자신은 떳떳하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저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했을 때도 저는 그 신념을 시키며 야구를 했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문제가 된 글러브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고우석은 "문제된 글러브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고우석은 법적 구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그는 공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적인 물질도 만진 적이 없다고 확언하며, 선수노조의 도움을 받아 정식으로 항소 절차를 진행해 억울함을 풀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