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16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투헬 감독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하는 건 쉽다"며 경기 후 자신에게 쏟아질 전술 비판을 피하지 않았다.
이날 잉글랜드는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 2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결국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을 기회를 놓쳤다.
투헬 감독은 경기 뒤 "실망스럽다. (결승전에) 아주 가까이 갔지만, 득점 뒤 너무 소극적으로 변했고 많은 기회를 내줬다"며 "볼 점유를 되찾아오지 못했고 그 뒤로 크로스와 찬스, 슈팅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후반전 수비 강화 선택이 자리했다. 아르헨티나가 측면에서 크로스를 잇달아 투입하자 투헬 감독은 페널티 지역 안의 수비 숫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공중볼을 전부 따냈다. 계속 크로스를 올려댔다"면서 "안쪽 공간을 메우고 공중볼 싸움에서 강해지려고 파이브백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비수를 늘린 뒤에도 아르헨티나의 공세는 잦아들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상대의 크로스와 세컨드볼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고, 경기 막판 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더 공격적인 교체를 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투헬 감독은 "그래도 공을 잡지 못하면 소용없다. 우린 공을 되찾아올 수 없었다"면서 "당연히 추가 득점을 노리고 싶었지만, 공격적 교체가 도움이 될 거라는 느낌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볼을 따내지도, 지키지도 못했다.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는데 경기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수비적인 교체 이후 두 골을 연달아 내준 만큼 투헬 감독을 향한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투헬 감독 역시 자신의 판단이 도마에 오를 것을 예상했다.
그는 "문제없다. 경기가 끝나면 자기가 더 잘 안다고 말하는 (자칭) 감독이 수백만 명 나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21세기 월드컵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팀은 잉글랜드가 두 번째다.
첫 번째 사례 역시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과 연장전에 한 골씩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