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에 진출한 가운데 일부 대만 누리꾼들이 한국 대표팀 선수 문보경의 소셜미디어(SNS)에 악성 댓글들을 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의 8강 진출로 대만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일부 대만 야구팬들이 그의 SNS에 몰려와 '악플 테러'를 일삼은 것이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한민국 문보경이 2회초 무사1루 투런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스1

10일 문보경의 SNS에는 일부 대만 팬들이 그의 마지막 타석을 문제 삼으면서 "일부러 삼진을 당한 게 아니냐", "고의적 삼진으로 대만을 떨어뜨렸다" 등 터무니없는 주장이 담긴 댓글이 남겨져 있었다. 이어 "한국인들은 쓸모가 없다", "한국은 형편없는 나라", "어차피 8강 가봤자 곧 탈락할 것" 등 비난 섞인 댓글도 잇따랐다.

전날 동률 팀 간 대결에서만 따진 실점률에서 한국이 0.1228, 대만과 호주가 0.1296을 기록해 우리나라가 두 나라를 꺾고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자, 일부 대만 누리꾼들이 무차별적인 악플 테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날 경기에서 한국이 8점, 호주가 3점을 내면 실점률에서 가장 앞선 대만이 8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전날 한국 야구 대표팀은 2회 안현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문보경이 우중월 투런포를 때려 2-0으로 앞섰다. 3회에도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3-0, 다시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로 4-0으로 달아났다. 이후 문보경은 5회 2사 2루에서 다시 펜스를 직접 때리는 좌월 적시타를 날려 5-0을 만들었다.

9회 초에는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점수가 7-2가 됐다. 9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당시 상황에서 한국이 추가득점을 해 8점 이상을 기록하더라도 호주가 3점 이상을 내면 최소 실점률에서 앞선 대만이 8강에 진출하게 되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한국 입장에선 굳이 더 많은 점수를 낼 필요가 없었다. 문보경은 삼진 이후 곧바로 수비로 전환해 호주 타선을 상대했다. 일부 대만 야구팬들이 문제로 삼은 지점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일부 대만 팬들은 오히려 자국 팬들의 행동을 대신 사과하면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의 8강 진출을 축하한다. 일부 대만 팬들의 무례한 행동을 대신 사과한다"고 남겼다. 또 다른 댓글에는 "이건 단지 스포츠일 뿐이다.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 외에 "문보경 선수 힘내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잘해서 악플을 받는 거라면 그것도 극찬" 등 한국 팬들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편 WBC 8강에 진출한 한국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한다. 이후 한국 시각으로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4강 진출을 놓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