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선수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김완기 강원 삼척시청 육상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았다.
12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삼척시체육회는 지난 1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에 대해 직무 태만, 직권 남용, 인권 침해, 괴롭힘을 이유로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열린 2025 인천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소속팀 선수 이수민이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타월을 덮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수민이 자신의 상체를 감싼 김 감독의 손을 강하게 뿌리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수민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수민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골인 직후 예상치 못한 강한 신체 접촉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면서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그 후로도 개인적·공식적인 어떤 사과나 연락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추행이라고 단정하거나 주장한 적은 없다. 문제의 본질은 성적 의도 여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후 이수민은 육상팀 전현직 선수 5명과 스포츠공정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성추행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아닌 평소 소통 방식과 언행, 계약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삼척시청 육상팀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끈 김완기 감독은 최근 시 체육회를 방문해 구두로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감독은 징계 만료 시까지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 담당자, 단체 임원 등 체육계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