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왼쪽) 울산HD 코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의 박주영 코치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난다.

박주영 코치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울산HD를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으며, 죄송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울산HD는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3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하며 전성기를 보냈지만, 올 시즌에는 리그 9위로 추락하며 간신히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했다.

시즌 내내 구단 내부의 잡음도 이어졌다. 감독이 두 차례나 교체됐고, 이 과정에서 선수단과의 마찰이 계속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 코치는 "코치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면서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더 나은 축구를 보여주지 못한 부족함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코치는 선수 시절 '축구 천재'로 불리며 FC서울과 AS모나코, 아스날, 셀타 비고, 왓포드 등에서 뛰었다.

2015년 친정팀 서울로 복귀한 뒤 2022년엔 울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1월 김판곤 전 감독과 함께 정식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약 11개월 만에 울산과 결별하게 됐다.

박 코치는 "부족한 저에게 손 내밀어준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유종의 미라는 말도 부끄럽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마지막 경기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