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박지우가 질주하고 있다. /뉴스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한국의 박지우(강원도청) 선수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고도 금메달을 놓쳤다. 심판진 실수 탓이다.

2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2025~2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오심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지난 18일 ISU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지난 1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매스스타트는 총 16바퀴를 도는 종목이고, 경기 종료까지 1바퀴가 남은 상황이 되면 심판진이 종을 친다. 그런데 당시 심판진은 2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종을 치는 실수를 범했다.

선두 그룹을 달리던 선수들은 이 종소리를 듣고 착각해 14바퀴만 돈 상태에서 스퍼트를 올렸다. 이들은 15바퀴만 돌아놓고 경기가 끝난 줄 알고 승리를 자축했다.

반면 마지막 바퀴에 스퍼트를 올리기 위해 뒤에서 힘을 비축하던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16바퀴를 모두 돌았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16바퀴를 완주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는 박지우였다. 규정을 그대로 적용했다면 금메달은 박지우가 가져가야 했다.

그런데 심판진은 경기 종료 후 상의 끝에 15바퀴째에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정했다. 결국 박지우가 아닌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가 금메달을 땄다.

박지우는 15바퀴째 성적을 기준으로 10위, 임리원(의정부여고)은 15위를 기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대표팀 관계자들은 ISU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진은 종을 친 상황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판정이 뒤집히긴 어려울 것 같지만 문제 제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