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으로 신뢰 위기를 맞은 미국프로야구(MLB)가 투구별 베팅 한도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연방법원 출석하는 루이스 오티스./로이터 연합뉴스

MLB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투구별 베팅 최고액을 200달러(약 29만원)로 제한하고, 이를 복합 베팅(패럴레이) 항목에서도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는 미국 내 합법 스포츠 베팅 시장의 98%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공인 베팅업체들과 협의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불거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 투수 두 명의 도박 공모 사건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MLB는 최근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 와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가 도박 조직과 결탁해 경기의 투구 속도를 조작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도박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 중 일부 투구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거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을 던지는 방식으로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MLB는 지난 7월 두 선수에게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린 뒤 사건을 연방수사당국에 이첩했다. 이후 미국 연방검찰은 두 사람을 통신사기 공모, 자금세탁 공모, 경기결과 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오티스는 10일 미국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그는 11일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석해 50만 달러(약 7억3000만원) 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법원 출두 당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반면 클라세는 사건이 불거진 뒤 이미 미국을 떠나 현재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두 선수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스포츠도박이 합법이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 2018년 스포츠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한 연방법을 위헌이라고 판단한 뒤 스포츠도박을 전면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MLB는 리그 구성원들의 베팅 행위에 관해선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