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꼽히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린샤오쥔은 지난 20일(한국 시각)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1000m 본선에서 조 최하위로 밀리며 탈락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뉴스1

린샤오쥔은 지난주 열린 1차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개인전 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린샤오쥔은 500m, 1000m, 1500m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차 대회에서도 주력 거리인 500m와 1500m에서 잇따라 반칙으로 실격돼 패자부활전 출전권조차 얻지 못했다.

1000m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그는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연달아 조 1위로 통과하며 35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하지만 8강 초반 라인 싸움에서 밀려나면서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결국 조 최하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다른 중국 선수들도 부진해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린샤오쥔은 한때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누볐던 쇼트트랙 스타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00m 결선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리스트가 됐지만,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한동안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2020년 중국 귀화를 결정했고, 린샤오쥔이란 이름으로 중국 대표팀 간판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중국 내 여론도 린샤오쥔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린샤오쥔의 실수로 중국 올림픽 출전권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중국 대표팀의 린샤오쥔 선택은 잘못된 도박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최고의 선수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ISU 월드투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무대로, 4차례 대회 포인트 합산으로 참가 자격이 정해진다. 린샤오쥔이 1, 2차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남은 두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라도 만회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내 한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반칙과 실수가 반복됐고, 이건 더 이상 슬럼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