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LA 다저스의 '원 클럽맨'인 클레이턴 커쇼(37)가 은퇴한다.
다저스 구단은 19일(한국 시각) "커쇼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면서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가 커쇼의 정규시즌 MLB 마지막 홈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2008년 MLB 무대에 처음 오른 후, 18시즌 동안 다저스 한 팀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커쇼는 통산 452경기(449선발)를 뛰며 총 2844와 3분의 1이닝을 던졌고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통산 3000탈삼진(총 3039탈삼진)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2014년 내셔널리그 최우수 선수(MVP) 1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회를 기록했고 2020년과 2024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스타에는 11회 선정됐다.
2024년 부상 탓에 7경기만 등판해 부진했던 커쇼는 올 시즌 앞두고 다저스와 750만달러에 1년 계약하며 "부상에 굴복해 은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계약 후 "한 팀에서만 뛰며 은퇴하는 건, 대단한 의미가 있다. MLB에서 선수 생명을 마감하는 것도 특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커쇼는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짧지 않은 기간 함께 뛰며 한국 팬들의 사랑도 받았다.
그는 매년 비시즌에 아내와 국외 봉사활동을 하며 '산타클로스'라 불리기도 했다. 잠비아에 학교와 보호시설을 짓도록 거액을 기부했고 직접 잠비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커쇼는 우리 세대 최고의 투수로 기억될 것"이라며 "명예의 전당 입성도 예약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등판을 앞둔 커쇼의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