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37)이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겼다. '무관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손아섭이 현재 리그 선두팀에 합류하면서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손아섭의 이적은 2025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둔 지난달 31일 발표됐다. 한화는 이날 NC에 현금 3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손아섭을 데려왔다. 외야 전력이 허약하다는 지적을 손아섭으로 보완하면서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석권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해 2022년부터 NC로 옮긴 리그 정상급 외야수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31일 기준 2583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0.320의 통산 타율, 1069타점을 기록해 정확도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홈런도 181개 만들었다.
개인 통산 정규 시즌 2134경기에 출전했지만, 리그 우승 경력이 없다. 20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1999년이다. 그간의 부진을 딛고 26년 만에 우승 숙원을 풀려는 구단의 의지가 이번 트레이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이번 트레이드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실행위원회 일정 중 두 팀 단장 간 논의가 진행됐고, 한화가 먼저 제안한 뒤 NC가 받아들였다"며 "손아섭의 선수단 합류 계획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10년 포스트시즌 통산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지난 24일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한화 측은 "손아섭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 재활 이후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곧 합류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손아섭을 영입하며 루이스 리베라토, 손아섭에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문현빈, 김태연 등으로 외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30일까지 8위에 머무는 NC는 5위 SSG 랜더스와 1경기 차에 불과해 아직 '가을 야구'를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일단 손아섭을 한화로 넘기면서 미래를 더 내다보는 팀 운영 쪽으로 방향을 정한 분위기다.
임선남 NC 단장은 "팀의 핵심 전력인 손아섭을 떠나보내는 일은 절대 가볍지 않은 선택"이라며 "구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장기적인 팀 재정비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