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국가대표 출신 이재영(28)이 일본 여자배구 SV리그를 통해 복귀한다. 2021년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코트를 떠난 지 4년 만이다.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재영을 영입해 기쁘다"고 밝혔다. 이재영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력과 수비 능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라고 소개했다.
이재영은 2021년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를 떠난 뒤 약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오게 됐다. 이재영은 히메지 구단을 통해 "일본에서 뛰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이 현실로 이루어져서 행복하다"며 "지난 사건들을 진지하게 반성한다. 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내게 배구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다. 다시 뛰게 해준 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팀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활동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SV리그는 남녀 모두 1·2부로 나뉜다. 히메지는 여자 1부 리그에 속한다. 일본 오사카 인근 히메지가 연고다. 지난 시즌 SV리그에서 27승 17패(승점 79)로 14개 구단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빅토리나 히메지의 2025-2026시즌 첫 경기는 오는 10월 10일 오사카 마벨러스전이다.
히메지 구단 관계자는 올해 초 한국을 찾아 이재영을 직접 점검한 뒤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백이 길었던 이재영은 SV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보다 비교적 낮은 연봉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영은 2014-15시즌 V리그 1라운드 전체 1라운드에서 흥국생명 지명으로 데뷔해 그해 시즌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8-19시즌에는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재영은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 금지,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내렸다. 지난 2021년 이다영과 함께 그리스 무대에 진출했지만, 왼쪽 무릎 부상으로 몇 경기 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이다영은 현재 미국 리그(PVF) 샌디에이고 모조의 주전 세터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