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LB닷컴 외신 보도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각)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올스타 휴식 기간을 늘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모색하는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날 2025 MLB 올스타전이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와 인터뷰를 통해 "올스타 휴식 기간을 늘리더라도 11월 중순까지는 문제 없이 162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다"며 "상당한 조정이 필요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만난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도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에 관심을 보인다"며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 문제들을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MLB는 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외의 국제대회엔 리그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는다. 리그 흥행과 수익 문제, 선수 부상 노출 위험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에도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이 2028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MLB는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LA 올림픽 야구 종목은 7월 15일(현지시각)부터 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MLB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훈련 기간 등을 거쳐야 해 약 2주 정도 리그 일정에 나서기 힘들다.

MLB 사무국은 이 기간이 상당 부분 올스타 휴식기와 겹치기 때문에 리그 일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스타 휴식기를 늘린다면 정규시즌 일정을 축소하지 않고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부상 위험 노출에 따른 보상, 중계권 계약 등 실무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클라크 사무총장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 부상 문제, 보험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클라크 사무총장과 회동에 앞서 LA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