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 단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에서 연고 이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연고지를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으로 이전한다. 2013년 창단 이후 12년 만의 변화다.

24일 OK저축은행 권철근 단장은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 이사회를 통해 부산 연고 이전이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오는 2025~2026시즌부터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을 새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지어진 이 체육관은 최대 4189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사용 중인 안산 상록수체육관(2300석)의 약 두 배 더 큰 규모다.

구단은 연고지 이전에 맞춰 CI, 상징색 등 팀 정체성 전반에 걸쳐 부산을 반영하는 리브랜딩도 검토 중이다.

권 단장은 연고지 이전 이유로 "남자배구 기반 확대의 필요성"과 "자생력 강화를 위한 시장 확대"를 들었다.

그는 "여자배구의 경우 광주(페퍼저축은행)와 김천(한국도로공사) 등 지방 구단이 있으나,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 지역을 연고로 삼고 있는 팀이 없다"며 "전국 시청률을 확인해 보면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으로 시청률이 안 잡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에 편중된 남자배구의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자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부산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부산은 생활 배구인이 1700명이 넘을 정도로 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엘리트 유소년 팀도 13개 팀이나 있다"며 "부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프로배구도 모기업으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더 큰 시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임성순 OK저축은행 마케팅팀장은 "배구단의 가장 큰 수입원은 광고·스폰서, 티켓 매출, MD 매출로 나눌 수 있다"며 "부산의 크고 작은 기업, 단체, 관공서 등과의 스폰서십을 통한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관중 수입에서도 역시 주말 경기는 매진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