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월 23일(현지시각)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전 배팅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6)가 시즌 5번째 3루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팀은 역전패를 당하며 웃지 못했다.

이정후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5이었다.

안타 하나가 바로 2타점 3루타였다. 이정후는 팀이 1대2로 끌려가던 4회 1사 1, 2루에서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의 싱커를 공략, 우익선상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황급히 미트를 뻗었으나 총알 같은 타구는 외야로 빠져나갔고, 이정후는 선 채로 여유 있게 3루에 안착했다.

이는 이번 시즌 이정후의 5번째 3루타로, 타구 속도는 시속 103.5마일(약 166.6㎞)이었다.

나머지 4타석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타구의 질은 좋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회와 3회 내야 땅볼 타구 속도는 각각 시속 100.2마일(161.3km), 96.8마일(155.8km)에 달했고, 6회 외야 뜬공도 99.9마일(160.8km)의 강한 타구였다. 8회 마지막 타석은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그러나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아쉽게 패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 2사 2, 3루에서 안디 파헤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고, 8회 대니얼 존슨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쳐 4대 5로 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41승 3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43승 29패)와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날에 이어 이정후와 김혜성(26·다저스)의 '절친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김혜성이 결장하며 무산됐다. 두 선수의 다음 맞대결은 오는 7월 12일부터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