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6)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 이날 이정후는 2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1-2로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이정후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3번 타자 자리를 지켰던 이정후는 이날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친 이정후의 타율은 0.286에서 0.285(158타수 45안타)로 내려갔다.
이정후가 이날 상대한 투수는 애리조나 에이스인 메릴 켈리다. 켈리는 2015~2018년 KBO리그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에서 에이스로 뛰며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MLB 경험이 없었던 켈리는 KBO리그 경험치를 발판 삼아 2019년 빅리그에 입성했다. 2019년부터 애리조나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인 켈리는 올 시즌 8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09의 성적을 거뒀다.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 켈리를 상대한 적이 있다. 2017~2018년 켈리를 상대로 당시 이정후의 타율은 0.467(15타수 7안타)이었다.
이정후는 4회 1사 1루 상황에서 켈리의 2구째 체인지업을 노려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이정후의 안타로 샌프란시스코는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 타자인 윌머 플로레스의 병살타로 득점하지 못했다. 이후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7회 마지막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1-2로 패하면서 시즌 24승 18패에 머물렀다. 최근 4연패이기도 하다. 올 시즌 3패만을 당한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9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승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