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과 음주 등의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이해인(고려대)·유영(경희대) 선수 복귀가 최종 확정됐다.
1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이해인과 유영에게 내렸던 중징계를 취소했다. 연맹 관계자는 "두 선수와 본안 소송을 조정으로 마무리했다"며 "가처분 결정을 내린 법원의 판단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해인과 유영은 지난해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은 두 선수를 조사하던 중 음주 외에도 불미스러운 일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6월 20일 이해인에게 성추행 혐의로 자격정지 3년, 유영에게는 성희롱 등 혐의로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
이에 두 선수는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해인이 성추행을 하지 않았고, 유영은 성희롱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렸다.
당초 연맹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도 두 선수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연맹에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면서 사안을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연맹 새 집행부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지난해 6월 20일 자 징계가 무효임을 확인 ▲동일 사안에 대해 다시 징계하더라도 이해인의 성추행과 유영의 성희롱은 징계 사유에서 배제 ▲자격정지 4개월 이하의 징계 처분한다는 내용이 담긴 조정안에 동의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선수 자격을 일시적으로 회복한 이해인과 유영은 선수로 복귀해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했다. 또 이미 4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았던 만큼, 두 선수는 향후 추가 자격정지 없이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도 가능해졌다. 연맹은 올해 말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 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