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에서 뛰는 제시 린가드(32)가 아동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할아버지를 위해 출국했다.
23일 구단 등에 따르면 린가드는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홈경기를 소화한 뒤 이튿날 출국했다.
린가드의 할아버지인 케네스 린가드(86)는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BBC 등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케네스 린가드는 한 여성을 5세부터 19세 때까지 17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여성은 지난 2022년 린가드의 축구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폭로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린가드는 법정에 나와 "혐의를 알았다면 즉시 조부와 연을 끊었을 것"이라며 "내 딸과 여동생도 그 근처에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또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뒤 자신에게 접근한 적이 있다며 당시에도 할아버지의 혐의를 몰랐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이번 재판으로 "한국 내 몇몇 스폰서 계약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른 스폰서 계약도 보류 중"이라고도 했다.
린가드는 오는 24일 돌아올 예정이다. 다만 27일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 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