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의 간판 김연경(37)이 2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소감을 남겼다.
김연경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랜 시간 저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썼다.
그는 "배구 선수로서 살아온 20여 년은 제 인생의 전부였고,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여정이었다"며 "이번 시즌, 통합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마지막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코트 위에서 웃을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분"이라며 "국내외 여러 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코트를 누비며 보냈던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선수로는 은퇴하지만, 또 다른 배구 인생을 써 내려가겠다고 했다. 그는 "배구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배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후배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계속 이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연경은 2005년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 신인상과 함께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했다. 국내 무대를 넘어 일본, 튀르키예,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족적을 남겼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은 이어졌다. 김연경은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 8일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관장과 5차전이었다. 그는 접전 끝에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김연경은 프로 데뷔 첫해처럼 마지막 시즌에서도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