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자신의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관련해 협회에 징계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16일 체육계에 따르면 유 회장은 이날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내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에서 윤리센터가 탁구협회에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 말했다.

윤리센터는 탁구협회가 후원금에 대한 인센티브로 유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 것이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당시 협회장이던 유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탁구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꾸려 이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유 회장은 "이런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부분을 말씀드리게 돼 유감이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규정 등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건 실책이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다만 재정 여건이 열악한 종목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탁구협회장을 5년 했는데, 단체들의 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소년과 지도자 지원 등 종목을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 규정들을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회장은 그러면서 "(수익 확충을 위해) 음지에 숨길 게 아니라 양지로 끌어내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단체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제약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