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민의 아들 김도윤이 일본명 다니 다이치로 일본 17세 이하(U-17)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다.
일본 프로축구 J2리그 사간 도스 유소년팀 소속인 다니는 8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니는 교체 출전을 노렸지만 끝내 무산됐고, 일본은 베트남과 1-1로 비기며 경기를 종료했다.
김정민과 일본인 엄마 다니 루미코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산하 유소년팀인 오산중에 있던 중 어머니의 나라인 일본으로 축구 유학을 갔다.
일본에서는 사간 도스 U-18 팀에서 뛰면서, 지난 2월에는 재능을 인정받아 일본축구협회(JFA)와 아디다스 재팬이 실시하는 프로젝트인 'JFA 아디다스 드림 로드'의 일원으로 선정돼 멕시코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다니는 184cm, 72kg의 체격으로, 일본 축구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10월에는 네팔과의 U-17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이 기록한 아홉 골 중 네 골을 혼자 터트리며 연령별 대표팀 데뷔전부터 '포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로 주목받았다.
다만 대회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벤치에 앉아 있다. 다니는 한국에서는 연령별 대표팀 발탁 경험은 없다. 아직 만 17세이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향후 A대표팀(국가대표팀)에서 뛸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면 한국과 일본 중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군복무 등을 고려해 일본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니는 일본 매체 게키사카와 인터뷰에서 U-17 아시안컵 본 경기를 앞두고 "이번에 많이 활약해서 본선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인생에 한 번만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일본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걸 바쳐 싸우고 싶다. 득점왕도 노리고 있다"했다.
일본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에 가고 싶었고, 이적한다면 가장 강한 팀에서 뛰고 싶었다"며 "그래서 사간 도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