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실점하며 오만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고 했다.
홍명보호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57계단(한국 23위·오만 80위)이나 아래에 있는 데다 지난 원정 맞대결에서 3-1로 이긴 바 있는 오만을 상대로 정작 홈에서는 졸전을 펼쳤다.
이번 A매치엔 '수비의 핵' 김민재(뮌헨)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져 '수비 불안' 우려가 있었다. 홍 감독은 김민재 대신 권경원(코르파칸 클럽)을 선발로 세워 조유민(샤르자)과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다.
전반 막판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후반전 추가골을 넣지 못하다가 후반 35분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알부사이디가 득점하는 과정에서 한국 선수들이 공을 걷어낼 기회를 놓쳤다.
홍 감독은 "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김민재)가 빠지다 보면 팀이 흔들릴 수 있지만, 우리 수비가 불안했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며 "권경원과 조유민은 잘했다. 조직적으로 큰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에서는 김민재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도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종아리 근육에 불편감을 느껴 홍 감독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를 제외했다.
황인범 대신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박용우(알아인)와 함께 미드필더로 나섰다. 좀처럼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백승호가 전반 38분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투입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을 도왔다.
홍 감독은 "새로운 조합의 선수들이 나가서 경기 시작부터 어려움이 있었다"며 "후반에는 스타트가 좋았지만, 우리가 너무 쉬운 볼을 상대에 넘겨주다 보니 전체적으로 이기면서도 이기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인도 조금씩 내려갔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는 최종예선에 돌입한 뒤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을 나타냈던 경기"라고 말했다.
한편, 무승부를 이끌어낸 라시드 자베르 오만 감독은 "우리가 수비를 잘했다. 한국엔 공간을 생기면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수들이 많기에 최대한 페널티지역 밖으로 밀어내려고 했는데 계획한 대로 잘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