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카라바오컵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70년 만에 국내대회 정상에 올랐다.

17일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고 우승한 뉴캐슬 선수단. /AP통신 연합뉴스
17일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리버풀을 꺾고 우승한 뉴캐슬 선수단. /AP통신 연합뉴스

뉴캐슬은 1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면서 1955년 FA컵 우승 이후 70년 만에 국내대회에서 우승했다.

정규 1부 리그(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 리그컵 3개 대회가 잉글랜드의 축구 메이저 대회로 인정받는다. 뉴캐슬은 FA컵에서 6차례, 1부 리그에서는 4차례 우승했으며, 리그컵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대회까지 통틀어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컵의 전신 중 하나인 인터시티페어스컵에서 1968-1969시즌 우승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EPL 출범 뒤에는 대부분의 시즌을 1부에서 보냈다. 두 차례 강등됐지만 그때마다 다음 시즌 곧바로 승격했다. 그러나 EPL을 포함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3억500만 파운드에 인수된 뒤 오일머니를 앞세워 전력을 끌어올렸고, 이번 카라바오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주중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 승부차기 끝에 져 탈락한 리버풀은 한 주 사이 2개 대회에서 탈락했다. FA컵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다. 리버풀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국내·유럽 대회는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EPL만 남았다.

뉴캐슬은 이날 공 점유율은 34%로 열세였지만 슈팅에서 17-7, 유효슈팅에서 6-2로 앞섰다.

전반 추가시간 댄 번이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7분에는 알렉산데르 이사크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리버풀은 후반 49분 페데리코 키에사가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