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63) HDC그룹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 4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정 회장의 연임을 예측한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의 영상이 화제에 올랐다.

이천수 전 축구선수. /유튜브 '리춘수' 캡처

이천수는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있기 하루 전날인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천수가 예언하는 축구협회장 선거' 영상을 올렸다.

이천수는 영상을 통해 "대한체육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이기흥 현 회장을 꺾고 당선됐다고 해서 축구협회 회장도 바뀔 것이라는 환상은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정 회장을 비판해왔던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돌아선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까지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후보를 비판하고 물러나라고 했는데 최근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태도를 바꿨다"며 "축구인들이 별 볼 일이 없어 기존 회장이 낫다고 말한 것으로 게임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다른 후보들(신문선·허정무)이 정몽규 후보보다 더 좋다고 못 느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여론과 다른 축구인들로부터 욕을 먹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몽규 후보를) 지지하는 게 우리 쪽(한국축구지도자협회)에 더 이익이 있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인들이 정 회장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 축구팬들이 좋아하겠지만, 정 회장이 쓰지(기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총 유효투표(182표) 가운데 156표를 얻으며 85.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허정무 후보(15표)와 신문선 후보(11표)를 압도적 표차로 제쳤다. 무효표는 1표다.

2013년 1월 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래 3차례 연임한 정 회장은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9년까지 4년 더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